‘이로써…우리가 믿사옵나이다’라며 대답하는 제자들과, 그 대답에 다시한번 확인이라도 하시듯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라고 되물으시는 예수님을 보며 묵상합니다. 믿는다고 고백했지만 예수님은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칠 제자들의 모습을 다 아시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살면 살수록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라는 예수님의 지적이 옳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마음과 삶이 일치하지 못하는 우리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그래서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합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라고 위로해 주시는 주님. 어떤 상대이길래 이처럼 끝까지 참으시고 사랑하시는걸까요? 이제는 우리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사랑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