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 ~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본문 말씀 중에는 ’~에서 ~로’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17절을 보면,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에게서 내가 너를 구원하여 그들에게 보내어’라는 말씀속에도 나오고, 18절에도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라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이런 표현속에는 어떤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론가 움직여지고 변화되는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16절을 보면,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라고 했습니다. 지금 현재 사도 바울은 주저 앉아 있는 상태입니다. 주저 앉아 있는 사도 바울을 향해 ‘일어나 너의 발로 서라’라고 하시는것도 ‘~에서 ~로’의 변화를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16절을 계속해서 보면,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종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지금은 대제사장의 허락을 받아 대제사장의 종으로 있지만, 부활의 주님은 ‘나의 일에 종과 증인을 삼겠다’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종이란 표현을 눈여겨 봐야하는데, 사도 바울 시대 로마에는 도시 전체인구의 2/3가 종일 정도로 종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종들 중에도 구분이 있어서 오늘 말씀에서 일컫는 종은 최말단의 종을 의미합니다. 흔히 반역자나 전쟁포로중에서 죄질의 정도에 따라 전쟁하는 배의 밑창에서 노를 젓게 하는 노예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사도 바울을 천하고 불쌍한 존재로 만는것이 아닌,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과 사도로 삼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알고 보면 굉장히 영광스런 일이고 선택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흔히 자존심과 자존감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자존심은 존재함으로 존경받고 대접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자존감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존심은 소유나 업적같은 그 무언가에 의해서 세워지지만, 자존감은 어떤것과도 상관없이 존재 그 자체로 세워지는것을 의미하기에 자존감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도 바울에게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의 충만함으로 채워주셨습니다. 그는 존재하므로 사람들을 빛으로 인도하고,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능력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지금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합니다. 세상에서의 ‘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가 되고 사망으로 끝맺을 ‘나’가 부활의 ‘나’로 영생을 약속받았음에 기뻐하고 찬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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