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00라고 합니다라며 반갑게 인사한다. 영락없이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이다. 아니, 평범에도 못미칠듯한 그런 모습이다. 어린 아이 돌보다가 꾸밀 시간없이 잠시 교회에 들린것처럼 보인다. 평범하게 인사하는 자매를 보고 나도 평범하게 그냥 인사한다. 옆에 계시던 목사님이 다시 소개를 해 주신다. “여기 근처에 있는 죤스 홉킨스 대학에 교수로 제직하고 있는 자매입니다. 만사 제쳐두고 교회 일이라면 이렇게 뛰어 옵니다.” 그러자 갑자기 다시한번 눈길이 간다. 그런데 조금전에 내가 보았던 그 자매의 모습이 아니라 지성과 자연스런 세련미가 넘치는 멋장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까 보았던 그 자매는 누구이며 조금전부터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그 자매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내가 잘못 본것일까 아니면 그 자매가 순식간에 변한 것일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산이라서 산이 아니고 물이라서 그냥 물이 아닌게 분명하다. 어떤 산이며 어떤 물인가에 따라서 이 산이 저 산이 되고 저 물이 이 물이 되는 진리…
있다고 있는게 아닌 모양이다. 어떻게 있느냐에 따라서 존재의 가치가 달라지는것이다.
“(10)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11)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뇨?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베드로후서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