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8년 이상이 된것 같습니다. 위로 3명의 자녀가 컸고 아래로 두명의 자녀가 8년동안 비벼 댄 카펫이니 그 더러움은 이로 말로 표현 할 수조차 없습니다. 물배큠으로 더러움을 씻어내 보기도 했지만 마구잡이로 묻혀 오는 먼지랑 더러운 자국은 지워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처럼 마음먹고 카펫을 걷어 내기로 아내와 합의했습니다. 작은 집이다보니 우리 7명의 손을 합치면 금방 해 낼것 같아서 무작정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8년의 흔적이 그다지 쉽게는 지워지지 않을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카펫을 걷어내는 일이 보통이 아닙니다. 문틈에 잘 끼워 예쁘게 깔린 카펫조각을 걷어내자면 문지방을 뜯어내도 빠지질 않습니다. 카펫이 벗겨질 수록 산더미처럼 늘어가는 일들……..
3일 잡고 얼른 끝마치자고 합의한 내용은 휴지조각처럼 내버려지고 일주일이 거의 다 가도 일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일이 서서히 다가오는 금요일 오후즈음 큰 아이가 조심스럽게 물어 봅니다.
“주일에도 일할거야?”
“아니. 주일은 일 안하는거야, 교회가서 예배드려야지.”
그제서야 이렇게 물어본 딸의 본심이 안개걷히듯 드러납니다.
“주일은 일 안하는구나! Thank You God! Sunday is coming”
“하나님 주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