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 주인은 울타리를 치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세워 완벽한 환경을 갖춘 뒤 농부들에게 세로 맡기고 타국으로 떠납니다. 이 세심한 배려 속에는 농부들을 향한 주인의 전폭적인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수확 때가 되어 열매를 받으러 보낸 종들을 농부들은 때리고, 죽이고, 돌로 쳤습니다. 급기야 주인의 아들마저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며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여버립니다. 여기서 농부들의 치명적인 착각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관리자’라는 사실을 잊고, 어느덧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들은 포도원이 원래 누구의 것인지, 자신들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를 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포도원은 더 이상 감사의 터전이 아니라 탐욕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내 인생이라는 포도원의 주인 자리에 내가 앉아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시간, 건강, 재능, 그리고 가족이라는 축복을 마치 내 것인 양 착각하며, 정작 주인 되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열매’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우리의 신앙은 혹시 열매 없는 잎사귀만 무성한 모습은 아닌지요. 주인이 원하시는 열매는 거창한 업적이 아니라, 우리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겸손과 순종의 열매입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의 주권을 다시금 주님께 돌려드리며, 내게 맡겨진 포도원에서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를 맺어가는 ‘신실한 농부’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