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지 않고 돌아가려고 그래요?”라는 철부지같은 질문에 정성껏 대답합니다. “내가 가지 않으면 그곳엔 복음을 전할 사람이 없습니다. 나라도 가야 합니다!”그게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전의 일입니다. 갑진탕 목사님과 함께 공부하던 1996년 이후로 학과 일정후면 빠짐없이 만나는 곳이 신학교 체플 기도실이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앞둔 갑진탕 목사님께 여러곳으로부터 청빙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사코 마다하며 떠나는 목사님을 향해 제가 물었던 질문입니다.
그후 14년후 미얀마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며칠 되지 않지만 정든 날들을 뒤로 두고 이별을 고하며 확인차 다시 물었습니다. “갑진탕 목사님, 왜 그때 남지 않고 돌아갔나요?” “내가 그때 돌아가지 않았다면 복음 전할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상황이 더 심각했지요”라며 대답합니다.
갑진탕 목사님은 그 후로 신학교를 세워 10년이 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강의실 공간이 따로 없어서 5층짜리 아파트를 얻어 거실을 강의실 삼아 신학생들을 배출해 냅니다. 강의실을 벗어나 좌우 방으로 들어가면 그곳은 학생들이 쉬는 기숙사입니다. 응접실이 강의실이고 방은 기숙사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감사한 모양입니다.
“매년 학기가 끝나고 결산할때면 우리 스스로 물어봅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굶지않고 올 수 있었느냐?’면서 말이지요. 그러면서 우린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만나의 기적’이라고!”갑진탕 목사님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있게 간증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운영해 나갈 수 있는지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외엔 다른 답이 없다고 말이지요. 세끼 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워 두끼씩만 먹여가면서도 감사한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지금까진 갑진탕 목사님을 만난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요 축복임을 확신합니다. 변치 않는 믿음으로 갑진탕 목사님과 우리 트리니티 교회의 아름다운 성령안에서의 교제가 계속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미얀마 회상(1,2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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