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해야 할 입맞춤이 배신의 신호가 되고, 곁을 지키던 이들마저 뿔뿔이 흩어지는 겟세마네의 밤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처절한 실패의 현장처럼 보입니다. 이런 현장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처럼 제자들은 칼을 휘둘러 상황을 역전시키려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칼을 도로 넣으라 명하시며,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부를 수 있는 권능 대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무력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고 인간들을 위한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세상은 힘과 결과로 평가하지만,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손에 쥐어진 혈기와 고집의 칼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성취되는 순종의 길을 걸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그 길이 고독하고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서 완성됨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내 삶에 선명히 새겨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