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는 순종, 나누는 헌신과 용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본문 6절에 나오는 ’두세 통 드는’이라는 표현은 헬라어로는 ’메트레테스 항아리 두 세개’라는 뜻입니다. 메트레테스 통은 보통 10겔런 정도의 물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테레테스 두통 혹은 세통을 부어야 돌항아리가 하나 채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돌 항아리는 한 개가 아니라 여섯개나 됩니다. 오늘날같지 않아서 그당시 10겔런 이상되는 통으로 12통 많게는 18통의 물로 채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겁니다. 그런데 7절을 보면,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지시하신 사항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것이었는데, 하인들은 ’아귀까지 채웠다’라는 표현이 놀랍습니다. 이것이 ’채우는 순종’의 의미입니다. 그럼 오늘날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득 채우는 순종’이란 뭘까요? 순종이란 표현 자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는데, 순종이란 한글표현은 한자어 ‘순할 순’ ‘따를 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순수하게 따르는것을 순종이라고 합니다. 마지못해, 할수없이하는 순종이 아니라 순수한 목적과 동기로 따르는 것을 순종이라고 합니다. 신앙생활을 해도 마지못해, 강요당해서 하는것이 아닌 자발적인 드림이 ‘채우는 순종’입니다. 예배를 드려도 불편한 마음이나 강요에 의한 드림이 아닌, 기쁨과 감사로 드리는 예배가 될 때 ‘채우는 순종의 예배’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순종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비밀 열쇠와 같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기적을 가져오게 하는 열쇠가 ‘채우는 순종’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는 이 사실을 알고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하인들은 그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보게 된것입니다. 순종은 기적을 가져오게 하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통해 두번째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나눔의 헌신과 용기’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채움보다 나눔이 힘듭니다. 그래서 헌신과 더불어 ‘용기’가 필요한것입니다. 만일 ‘나눔의 헌신’이 각오 되어 있다면 이는 ‘채움의 순종’의 준비가 된 증거가 됩니다. 많은 경우 채움에만 관심이 있고 나눔에는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채움의 순종은 헌신적인 나눔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