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라는 표현을 두고 묵상해봅니다. 우리들은 경험안의 일에 대해서는 쉽게 믿지만 경험 밖의 일에 대해서는 쉽게 믿지 않습니다. 특히 부활이란 엄청난 사실은 인생으로는 철저하게 경험 밖의 사실이기에 더욱 믿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경험’의 한계성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의 철저한 경계속에 살아갑니다. 재벌이 아닌 이상 재벌의 삶을 경험할 수 없고, 거지가 아닌 이상 거지의 삶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재벌과 거지가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자기 경험’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은 철저한 이기주의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사실은 우리들에게 큰 믿음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런 큰 믿음의 대가는 진실로 엄청난 것을 꼭 기억할 수 있길 바랍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라는 천사의 충고를 잘 기억해서 죽음의 세상에서 생명의 소망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믿음을 잘 간직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