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공원에서 할아버지와 놀던 어린 소녀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교회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하나님이 살아 계신대요. 그런데 그 하나님은 지금 어디에 계셔요? 그리고 하나님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아마도 아이는 지난 주일에 교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고민했던것 같았습니다. 소녀의 질문을 들은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애야, 내 눈에는 하나님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소녀는 이상하다는 듯이 되물었습니다. “네? 하나님이 보인다고요? 전 전혀 안 보이는걸요.” 할아버지가 말했습니다.
“너는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어졌지. 그래서 너를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단다.” 소녀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은 소녀가 할아버지의 말씀을 잘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을 본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은 설교의 서두에 항상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살아계신 아버지.” 어느날 이 말을 듣다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언제 죽었을 때가 있었단 말인가?” 사람들은 아무리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고 해도, 그것은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믿지 않는다”하는 선택의 문제도 인간들 편에서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는다고 해서 존재하는 분이 아니시며, 믿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늘도 모든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거울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