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 나오는 ‘믿음의 교제’(6절)라는 표현을 깊이 묵상해 봅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목적을 가진 교제들이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만남, 취미를 나누는 모임, 혹은 사적인 친목을 위한 관계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세상의 교제 외에 또 하나의 특별한 만남, 바로 ‘믿음의 교제’가 주어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구절을 통해 믿음은 단순히 마음속 개인의 고백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인격적인 교제와 삶의 나눔으로 이어져야 함을 배웁니다.
특히 사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청원하는 ‘믿음의 교제’는, 세상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교제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교제였습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종이었으나 주인을 배신하고 재산에 손해를 입힌 채 도망친 배은망덕한 노예였습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용서하거나 품을 수 없는 상대였지만, 바울은 빌레몬에게 바로 그 오네시모를 향해 ‘믿음의 교제’를 나누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합니다.
이 모습을 대하며 오늘날 우리 공동체 안에 참으로 필요한 ‘믿음의 교제’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단순히 나 성향이 잘 맞거나, 함께할 때 마음이 편하고 나에게 유익이 되는 관계만을 고집하는 것은 참된 성도의 교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동안 성향이 다르거나 마음의 벽이 있어 선뜻 다가지 못했던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믿음의 교제’를 실천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도의 아름다운 모습이자 복음의 능력을 증명하는 삶임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