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사무엘하 11~12장과 동일한 암몬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에 비중 있게 기록되었던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인 치명적인 범죄 사건’은 역대상 20장 전체에서 완전히 생략되어 있습니다. 역대기 기자가 이 사건을 뺀 것은 결코 역사를 왜곡하거나 다윗을 무조건 미화하려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깊은 절망과 도탄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쓰인 책입니다. 기자는 이들에게 다윗 왕가의 영광스러운 모형과 하나님의 신실하신 구속사적 약속(메시아적 소망)을 제시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이 생략 속에는 놀라운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회개한 자의 죄를 다시 묻거나 기억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들을 구속사의 거룩한 통로로 다시 사용하신다는 은혜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지은 실수와 죄로 인해 과거의 후회와 죄책감에 발목을 잡힐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승리자는 과거의 상처와 오점에 매여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회개함으로 그분의 은혜를 입어 다시 일어서는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과거의 연약함과 실패에 갇혀 낙심하기보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새롭게 세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담대히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