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서와 나훔서에 담긴 거울 같은 역사는 오늘날 우리의 영성과 시대적 상황을 깊이 돌아보게 만듭니다. 시기적으로 요나 선지자는 북이스라엘 멸망 전에, 나훔 선지자는 북이스라엘 멸망 후에 활동하며 약 100여 년의 시간 차를 두고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요나 선지자가 활동할 당시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는 왕을 중심으로 온 백성이 회개 운동에 동참하는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회개의 은혜는 불과 100년도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었고, 결국 나훔 선지자의 날카로운 심판 메시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요나서가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를 보여준다면, 나훔서는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고 다시 타락한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선포합니다.
이러한 성경의 역사는 멀리 갈 것 없이 오늘날 우리 고국의 모습을 비추어 줍니다. 약 100년 전 온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평양 대회개운동(1907년)’의 영광이 무색하게도, 현재 고국 교회가 타락과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은 요나서와 나훔서의 경고를 다시금 뼈아프게 마주하게 합니다. 이러한 영적 원리는 시대나 공동체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왔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이 아니라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를 인내하며 믿음으로 걸어가야 했던 것처럼, 우리의 신앙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원의 약속을 얻은 것으로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은혜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날마다 두렵고 떨림으로 인내하며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