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오늘 말씀에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기다리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능’이라는 표현앞에 ‘기다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전능하신데 왜 기다리시는걸까요? 기다림에 관한 책중에 영국의 신학자인 폴라 구더의 ‘기다림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글판에는 ‘기다림의 의미’라고 제목이 붙여져 있지만, 원 제목은 ‘The Meaning is in the Waiting’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 제목에는 ‘기다림’이 강조되어 보이지만, 영문 제목에는 ‘The Meaning’이 강조됩니다. 즉 기다림이 목적이 아니라, 기다림속에 있는 ‘의미’가 목적인 셈입니다. 하나님의 기다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염없는 기다림이 아닌 하나님의 기다림속엔 ‘The Meaning-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면 하나님의 신비로움과 경외감이 느껴지게 됩니다. 그럼, 하나님의 기다림의 의미는 뭘까요? 폴라 구더의 책 ‘기다림의 의미’속에는 네가지 종류의 기다림이 예시되어 있는데, 그 첫번째가 아브라함과 사라의 기다림입니다. 아브라함은 75세때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고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25년이 지난 100세가 되어서입니다. 그 긴 기다림속엔 하나님께서 기다리게 하신 의미가 숨겨져 있는데, 그 의미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창세기 18장 14절을 보면,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때가차매 사라가 아들 이삭을 낳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긴 기다림속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독자 이삭을 번제로 달라는 하나님의 요청에도 조금의 의심이나 주저함없이 아들 이삭을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우리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기다림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리시는 이유를 오늘 본문은 두가지로 설명합니다. 첫번째는 은혜를 베풀려하심이고 두번째는 긍휼히 여기려 하심입니다. 은혜의 의미는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사랑을 베풀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리를 숙이셨다는 말입니다. 긍휼의 의미는 ‘젖먹이 자녀에게 아낌없이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이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입니다. 이런 깊은 기다림의 의미를 꼭 발견하여 찾고 기억하시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