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잘 하시던 분이 저에게 뜬금없이 “목사님, 하나님은 항상 제 뒷모습만 보셔서 아마도 제 얼굴을 모르실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분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하나님보다 항상 앞서서 자기가 계획했고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따라가기 보다는 하나님이 따라 오시도록 살았던것 같다는 솔직하고 겸손한 고백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나’로 표현된 인물과 ‘너희’로 표현된 사람들이 나옵니다. ‘나’로 표현된 사람에겐 하나님은 ‘나보다 앞서 가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반면에 ‘너희’로 표현된 사람들에겐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시는 하나님이셨거나 혹은 한참 뒤에 쫓아 오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너희’로 표현된 사람들의 차이를 보면, 그들은 육신의 눈으로만보고 귀로만 듣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지극히 육신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눈에 보이는것만이 전부인것처럼 사는 사람들입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을 보면 잘난체하다가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한없이 약해지고 비굴해집니다.
그러나 ‘나’로 표현된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광야의 아무것도 없는 빈들을 가지만,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한 은혜의 장소였고 끊임없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전능하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눈에는 하나님은 항상 앞서 가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시편 81편을 보면 오늘 본문과 같은 배경을 두고 찬양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5절을 보면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을 들었나니’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광야에서도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이런 사람은 ‘앞서 가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뒤를 따라가는 복된 사람’입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것, 귀로 들리는것만으로 살지 마세요. ‘우리보다 앞서 가시며 인도하시는 우리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세요. 천둥과 번개만 보는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임재하시고 역사하시는 ‘은밀한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사는 사람은 시편 23편에서 노래하는 여호와께서 나의 목자되시는 복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