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8일(금요일) 큐티: 누가복음 22:14~23
가룟유다의 배신, 그리고 연약하기 짝이 없는 제자들의 모습을 인간적으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실망적이고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환경입니다. 그동안의 정성, 노력, 가르침이 무용지물로 느껴지는 그런때에 마지막 유월절 만찬-만찬이라고 하지만 너무나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만찬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하시고’라는 대목이 가슴을 쾅 때립니다.
내가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리고 내가 만일 예수님의 입장이었다면 아마도 불평과 불만 그리고 제자들을 향한 화냄으로 가득했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감사기도 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예수님이 내 자신 같지 않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라는 그 대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상상이지만, 충분치 않은 음식임을 안 부모의 심정으로 ‘나는 배부르니까 너희들 많이 먹거라!’라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자신은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채, 배고프지만 배고프지 않은채 하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다시한번 목자 중에 가장 크고 좋고 훌륭하신 목자되심을 인정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 우리도 희망과 감사의 자세를 잊지 않아야하겠습니다. 예수님처럼 부활을 믿고 소망하는 우리들로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항상 감사, 기쁨충만,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삶의 자세를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