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금요일) 큐티: 누가복음 18:31~43
“39 앞서가는 자들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먼저 ‘앞서가는 자들’이라는 표현을 보며 묵상하겠습니다. ‘앞서 가는 자들’에게 있어서 ‘한 맹인’은 항상 뒤쳐지는 사람, 소외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뒤쳐진다고 그리고 왕따라고해서 예수님 앞에서까지 뒤쳐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다 만나고 난 다음에 그 다음에 내가라고 생각하면 예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세상일은 실력, 운, 뒷배(소위 빽이라고 하는 것)에 따라서 좌지우지되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따름은 단지 우리들의 의지 하나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맹인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강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앞서가는 자들’이 많아도 그는 예수님을 찾아 애타게 부르짖습니다.
우리들도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한 후에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면 예수님을 따를 수 없습니다. ‘앞서가는 많은 것들’이 있어도 우린 예수님을 따름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망설임도 없어야겠습니다. 강한 의지와 결단으로 예수님을 따르려고하는 각오가 있길 바랍니다.
‘더욱 크게 소리 질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라는 말씀으로 묵상하겠습니다. 소경은 자신의 불쌍한 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숨기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못 보면서도 보는 척, 못 들으면서도 잘 듣는 척하면서 사는 것이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서는 정직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해야 합니다. 순종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자신의 불쌍한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하고 고백하는 자에게 예수님은 치유의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정직하게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감추고 싶은 어떤 치욕스러운 부분들, 애써 부정하고 싶은 치부들을 숨기지 말고 정직하게 드러내며 나아갈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는 주님의 질문 앞에 숨김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하겠습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에는 많은 아픔과 상처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