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한참동안 잃어 버렸던 모양입니다.여기저기 이름부르며 찾아다니다가 그날 밤을 걱정으로 배채우고 다음날 온동네 여기저기 너부러지게 종이를 바르고 다닙니다. 이름 000, 색깔:000 품종 000, 목에 000부착 쉽게 파악됨 이란 내용을 담아서… 다시 며칠을 기다립니다. 매정하게도 한마디 없는 전화기만 마르고 닳도록 바라봅니다.
3주전에 있음직한 내용을 상상으로 담아서 기록해 보았습니다. 추측해 보건데 아무리 많이 되어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인듯합니다. 정성껏 돌보던 애완견이 실수로 집을 나가 길을 잃어 버린모양입니다.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기 위해 수소문끝에 간신히 누군가의 도움으로 강아지를 찾은 모양입니다. 새벽기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 큰 사거리 가장 눈에 잘 뛰는 곳에 무지개색깔 찬란하게 유치찬란하지만 정겨워보이는 글귀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잃어버린 강아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Thank You!!!”
그것을 보면서 새벽기도 시간에 그 많은 기도시간에도 깨닫지 못했던 깨달음이 그 사거리에서 느껴집니다. 그동안 길잃어 버린 강아지는 감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길 없습니다만, 강아지의 주인은 오히려 더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길잃은 나를 찾아내신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