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많다보니 성격도 그리고 하는 행동도 얼마나 다양한지 모릅니다. 아직 어린 막내가 언제부터인가 ‘목사님’하고 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언니들이 장난하면서 나를 ‘목사님’하고 부른게 막내에겐 너무나도 재미있고 새롭게 들린 모양입니다. 처음엔 쪼그만 녀석이 ‘목사님’하고 부르는게 애교로 보였습니다. 어린 꼬맹이가 불러주는 ‘목사님’이란 호칭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도때도 없이 ‘목사님’이라고하는것이 마음에 내심 불편해졌습니다. 막내를 무릎에 앉혀 놓고 물어 봤습니다.
“애야! 내가 누구니?(손으로 내 자신을 가리키며)
“목사님”
“아니 그것말고 집에서 언니들이 부르는 이름’
“목사님”
이것 야단났다 싶습니다. 장난으로 시작한게 막내에겐 이제 버릇처럼 되어 버린겁니다.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아빠’란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한참을 궁리하다가 다시 막내를 불러서는 앉혀두고
“옆집에 네 친구 누구누구는 나를 보고 부를 수 없지만 너라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잖니 그게 뭐니?”
“목사님 ^^”
한참을 설명했습니다. “니 친구는 나를 아빠라고 부르면 돼 안돼?” “안돼” “그럼 너라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뭐니?” “아빠!” 그제서야 딸이 다시 아빠라는 이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에서 다시한번 울려 퍼집니다. “하나님…. 아버지! 아빠!!”